인세인 박

인세인 박 portrait

인세인 박(b. 1980)은 미디어와 이미지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시지각 간의 상관관계를 탐구해온 작가이다. 인세인 박은 미디어를 통해 반복적으로 노출되며 인식 속에 자리 잡은 통념적 이미지를 분석·해체함으로써 시각을 통해 인지하고 사고하는 인간의 본질과 한계를 드러낸다. 초기에는 인물의 초상을 케이블로 재현한 케이블 회화에서 출발해, 문자와 이미지의 관계를 탐구하는 네온 작업으로 확장해왔다. 작가는 일상의 작은 단서들을 편집자적 태도로 재구성하며, 우리가 익숙하게 보아왔으나 무심히 지나친 순간과 사실을 다시금 제시한다. 과잉 공급된 이미지를 기반으로 제작된 인세인 박의 작업은 매체 형식 자체에 의문을 제기하며, 새로운 창조라기보다는 기존의 예술을 재활용하는 사후제작적(post-production) 방식으로 정의된다. 인세인 박은 창작자(creator)라기보다는 디제이처럼 기존의 레퍼런스를 리믹스하거나 프로그래밍하는 편집자(director)의 위치에서 동시대 미술의 지형을 가로지른다.

출품작
작가의 응답
이 작품은 어떤 매체와 기술적 구성 요소로 이루어져 있나요?‘반달리즘’을 주제로 한 영상과 오브제로 구성되며, 영상은 USB를 통해 제공됩니다. 전시장에서는 주로 LED 모니터나 빔 프로젝터로 단채널 형식으로 상영되고, 일부는 CRT 모니터와 디빅스 플레이어를 활용해 재생됩니다. 오프라인 오브제로는 ‘아마추어 반달러를 위한 키트(비닐 마스크, 패키지 박스 등)’가 제작되며, 이 키트 안에는 영상 파일이 담긴 USB가 포함됩니다. 결과적으로 디지털 파일과 아날로그 오브제가 결합된 형태로 구성됩니다.이 작품은 다른 포맷으로의 변환이 가능한가요?네.
향후 기술 변화에 따라 이 작품을 이식하거나 에뮬레이션할 계획이 있나요?네.이 작품을 장기적으로 소장하기 위해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요?무엇보다 안정적인 데이터 관리가 우선되어야 합니다. 파일 포맷은 장기적으로 호환 가능한 방식으로 백업하고, 저장 매체는 주기적으로 교체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키트라는 물리적 오브제 역시 작품의 일부이므로 패키지와 동봉물을 함께 보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즉, 디지털 데이터와 아날로그 오브제를 병행해 관리하는 것이 핵심입니다.이 작품에서 매체가 달라져도 반드시 지속되어야 할 핵심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이 작품의 핵심은 ‘실제 파괴를 행하지 않으면서 파괴의 이미지와 상징을 재현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영상의 포맷이 변하거나 오브제의 물성이 일부 달라지더라도, ‘반달리즘의 행위가 시뮬레이션되어 전시장에 구현된다’는 맥락과 구조는 반드시 유지되어야 합니다.이 작품은 특정한 기술적 형태나 하드웨어에 의존하나요?LED 모니터와 같은 범용 장비에서 실행이 가능합니다. 일부 버전은 ‘CRT 모니터와 디빅스 플레이어의 연결’과 같은 구형 장비를 통해 재생되기도 하는데, 이는 작업의 미학적 의도와 연결됩니다. 그러나 특정 하드웨어에만 의존하는 것은 아니며, 전시장 환경에 따라 다른 장비로 대체 설치가 가능합니다.이 작품을 설치할 때 가장 중요한 환경적 조건(공간, 조명, 음향 등)은 무엇인가요?영상의 특성상 화면이 선명하게 보이는 환경이 필요하며, LED 모니터는 일반적인 전시장 조도에서도 무리 없이 출력됩니다. CRT 설치의 경우에는 모니터 특유의 화면 질감과 출력 장치의 물성이 드러날 수 있도록 연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부 영상에서는 사운드가 중심적인 역할을 하지만, 또 다른 영상에서는 백색 노이즈에 가까운 사운드가 주를 이루기도 합니다. 따라서 작품마다 사운드의 비중은 다르며, 이번 전시에서는 별도의 음향 장비 없이 모니터 자체의 출력만으로도 충분합니다. 다만 공간의 규모나 설치 기기에 따라 사운드의 중요도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또한 키트나 오브제가 영상과 같은 맥락에서 인식될 수 있도록 공간 내 배치와 연출에도 유의해야 합니다.향후 재설치 시, 작가의 직접적인 참여가 필요하지 않은 범위는 어디까지인가요?전시 매뉴얼에 따라 설치한다면 작가의 직접적인 참여 없이도 가능합니다. 다만 CRT 모니터처럼 특정 장비가 단순한 출력 기기를 넘어 하나의 오브제로서 미학적 맥락을 가지는 경우에는, 가능한 한 작가의 의도에 부합하는 장비나 대체 방식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현재의 형태가 향후에도 유지될 수 있나요?USB, CRT, 디빅스 플레이어 등 일부 매체는 시간이 지나면 더 이상 생산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 경우 동일한 파일을 다른 저장 매체(SSD, 클라우드 등)로 옮기더라도 작품의 정체성은 유지됩니다. 이번 작업의 핵심은 ‘반달리즘을 시뮬레이션하는 영상과 이를 담은 키트’라는 구조에 있기 때문에, 저장 매체와 출력 장비는 충분히 대체 가능합니다.특정 장비나 구성 요소가 고장날 경우, 대체가 가능한가요?대체는 가능합니다. USB는 다른 저장 매체로 교체할 수 있으며, CRT나 디빅스 플레이어가 고장난 경우에도 LED 모니터와 범용 플레이어로 설치를 대체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장비 자체의 원형을 보존하는 것이 아니라, 작품의 의도가 유지되도록 출력 장치의 물성을 고려하는 것입니다.작품 보존과 관련해 특별히 강조하고 싶은 점이나 참고할 사항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저는 디지털이 영원히 지속될 것이라고 믿지 않습니다. 디지털은 물리적 데이터보다 보존이 용이하다고 여겨지지만, 실제로는 포맷 오류, 하드웨어 단종, 예기치 못한 물리적 요인으로 데이터를 잃는 경우가 적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아날로그 매체가 더 오래 유지되는 사례도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 작업 역시 디지털 보존에만 의존하지 않고, 키트와 오브제 같은 물리적 요소를 함께 보존해야 전체적인 맥락이 유지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