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세인 박

인세인 박(b. 1980)은 미디어와 이미지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시지각 간의 상관관계를 탐구해온 작가이다. 인세인 박은 미디어를 통해 반복적으로 노출되며 인식 속에 자리 잡은 통념적 이미지를 분석·해체함으로써 시각을 통해 인지하고 사고하는 인간의 본질과 한계를 드러낸다. 초기에는 인물의 초상을 케이블로 재현한 케이블 회화에서 출발해, 문자와 이미지의 관계를 탐구하는 네온 작업으로 확장해왔다. 작가는 일상의 작은 단서들을 편집자적 태도로 재구성하며, 우리가 익숙하게 보아왔으나 무심히 지나친 순간과 사실을 다시금 제시한다. 과잉 공급된 이미지를 기반으로 제작된 인세인 박의 작업은 매체 형식 자체에 의문을 제기하며, 새로운 창조라기보다는 기존의 예술을 재활용하는 사후제작적(post-production) 방식으로 정의된다. 인세인 박은 창작자(creator)라기보다는 디제이처럼 기존의 레퍼런스를 리믹스하거나 프로그래밍하는 편집자(director)의 위치에서 동시대 미술의 지형을 가로지른다.
출품작
- ‹포스트 반달리즘›, 2022, 단채널 비디오, 컬러, 사운드, 4분 17초, Ed. 1/6, A.P. 2
‹포스트 반달리즘›은 서울시립미술관 남서울분관의 내외부를 붉은 스프레이로 낙서한 듯 가상으로 연출한 영상 작업으로, 제도권 미술과 권력 구조에 대한 저항을 시각화한다. 작가는 ‘Insanepark solo exhibition vandalism’이라는 가상의 전시 배너를 내걸고, ‘artist fee’를 ‘artist pee’로 바꾸는 등 언어적 전복을 통해 제도적 모순을 드러낸다. ‘모든 예술은 프로파간다다’, ‘미술관을 불태워라’와 같은 구호들은 동시대 작가들이 느끼는 불합리와 불신을 과격하게 표출하며, 예술의 사회적 기능과 제도적 한계를 동시에 묻는다. 이 영상은 불법 점거된 미술관을 배경으로, 예술이 체제 내부에서 어떻게 저항의 몸짓을 형성할 수 있는지를 탐색한다.인세인 박의 작업은 디지털 아트의 비물질성과 유통 구조에 주목한다. 영상은 소장 가능한 오브제가 아니라 복제되고 전송되는 파일의 형태로 존재하며, 이러한 비물질적 속성은 작품을 ‘소유’의 대상에서 해방시켜 유통 자체를 예술의 한 조건으로 전환시킨다. 작가는 디지털 이미지가 실시간으로 복제되고 소비되는 과정을 통해, 예술의 권위와 제도적 가치 체계가 어떻게 해체되는지를 드러내며, ‘작품이란 무엇인가’, ‘디지털 시대에 그것은 어떤 방식으로 존재하고 유통되는가’라는 근본적 질문을 제기한다. - ‹버닝 다운 더 뮤지엄›, 2022, 단채널 비디오, 55초, Ed. 1/6, A.P. 2
‹버닝 다운 더 뮤지엄›은 ‹포스트 반달리즘› 시리즈와 같은 맥락에서 제도권 미술과 지배 이데올로기에 대한 저항을 주제 로 한 영상작업이다. 영상에서는 국립현대미술관(MMCA) 서울관이 화재에 휩싸인 장면을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으로 중계하 는 것처럼 가상으로 연출하였다. 이것은 마치 실시간으로 벌어지는 사건을 전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디지털 기술과 모션그래픽을 활용한 가짜 영상이다. 인스타그램 라이브라는 동시대 매체를 통하여 화재(혹은 방화)라는 극단적 사건을 가상의 미디어를 통해 송출함으로써, 제도권미술의 안전성과 권위를 허물고 그 이면에 감춰진 모순과 문제점을 드러낸다. - ‹포스트 반달리즘(BACC)›, 2024, 단채널 비디오, 4분 48초, Ed. 1/6, A.P. 2
2024에는 태국의 《Baan Noorg Collaborative Arts & Culture》 에서 운영하는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하였고, 기간 동안 ‹포스트 반달리즘›의 방법론을 기반으로 작업을 진행하였다. 태국 현지에서 구조물을 세울 때 흔하게 사용하는 대나무와 흰 천을 이용한 배너 설치 작업에서는 현지인들을 초대하여, 설치된 하얀 천 위에 스프레이를 사용해 다양한 메시지와 이미지를 채워나갔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반달리즘이 권위와 위계에서 비롯된 사회적 규범을 해체하는 하나의 수단으로 기능하도록 하였다.이 작업은 사회적 위계에 대한 저항의 방법으로, 현지 사회와의 협업을 통해 이루어졌고, 반달리즘을 기반으로 한 행위가 저항을 위한 소통의 매개체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배너 설치 작업과 함께 발표한 영상 ‹포스트 반달리즘(BACC)›(2024)에서는 태국의 주요 동시대 미술관인 방콕 예술 문화 센터(BACC)를 훼손하는 가짜 영상을 제작하여 미술관이 가진 권위와 위계를 해체하였다. 레지던시 기간 동안 태국의 정치적 상황에 대해 현지인들과 꾸준히 소통하며, 그들의 관점 과 경험을 바탕으로 영상을 제작하였다. 이 영상은 태국의 사회적 이슈와 미술 제도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담아, 현지의 정치적, 사회적 현실을 반영하였다 - ‹아마추어 반달러를 위한 일회용 마스크 사용 설명서 ›, 2025, 디지털 프린트, 가변 크기

- ‹아마추어 반달러를 위한 일회용 마스크 사용 설명서 ›, 2025, 종이에 디지털 프린트, 액자, 100 × 75 cm

- ‹아마추어 반달러를 위한 일회용 마스크›, 2025, 비닐봉지에 프린트, 액자, 75 × 75 cm

- ‹아마추어 반달러를 위한 키트›, 2025, 스프레이 캔, 종이에 프린트 (매뉴얼 & 패키지), USB, 비닐봉지, 21 × 29.7 × 7 cm

- ‹아마추어 반달러를 위한 키트›, 2025, 스테인리스 스틸에 UV 프린트, 150 × 120 cm

- ‹예스, 시스템›, 2024, 네온, 40 × 37 cm

- ‹낫 밸리드 아웃사이드 더 뮤지엄›, 2025, 스테인리스 스틸에 UV 프린트, 30 × 30 cm

- ‹버닝 다운 더 갤러리즈›, 철제 프레임, 성냥 (약 46,000개), 3채널 비디오, 4분 56초, 160 × 230 × 230 cm

- ‹버닝 다운›, 2025, 스테인리스 스틸에 UV 프린트, 30 × 25 cm

작가의 응답
이 작품은 어떤 매체와 기술적 구성 요소로 이루어져 있나요?‘반달리즘’을 주제로 한 영상과 오브제로 구성되며, 영상은 USB를 통해 제공됩니다. 전시장에서는 주로 LED 모니터나 빔 프로젝터로 단채널 형식으로 상영되고, 일부는 CRT 모니터와 디빅스 플레이어를 활용해 재생됩니다. 오프라인 오브제로는 ‘아마추어 반달러를 위한 키트(비닐 마스크, 패키지 박스 등)’가 제작되며, 이 키트 안에는 영상 파일이 담긴 USB가 포함됩니다. 결과적으로 디지털 파일과 아날로그 오브제가 결합된 형태로 구성됩니다.이 작품은 다른 포맷으로의 변환이 가능한가요?네.
향후 기술 변화에 따라 이 작품을 이식하거나 에뮬레이션할 계획이 있나요?네.이 작품을 장기적으로 소장하기 위해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요?무엇보다 안정적인 데이터 관리가 우선되어야 합니다. 파일 포맷은 장기적으로 호환 가능한 방식으로 백업하고, 저장 매체는 주기적으로 교체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키트라는 물리적 오브제 역시 작품의 일부이므로 패키지와 동봉물을 함께 보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즉, 디지털 데이터와 아날로그 오브제를 병행해 관리하는 것이 핵심입니다.이 작품에서 매체가 달라져도 반드시 지속되어야 할 핵심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이 작품의 핵심은 ‘실제 파괴를 행하지 않으면서 파괴의 이미지와 상징을 재현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영상의 포맷이 변하거나 오브제의 물성이 일부 달라지더라도, ‘반달리즘의 행위가 시뮬레이션되어 전시장에 구현된다’는 맥락과 구조는 반드시 유지되어야 합니다.이 작품은 특정한 기술적 형태나 하드웨어에 의존하나요?LED 모니터와 같은 범용 장비에서 실행이 가능합니다. 일부 버전은 ‘CRT 모니터와 디빅스 플레이어의 연결’과 같은 구형 장비를 통해 재생되기도 하는데, 이는 작업의 미학적 의도와 연결됩니다. 그러나 특정 하드웨어에만 의존하는 것은 아니며, 전시장 환경에 따라 다른 장비로 대체 설치가 가능합니다.이 작품을 설치할 때 가장 중요한 환경적 조건(공간, 조명, 음향 등)은 무엇인가요?영상의 특성상 화면이 선명하게 보이는 환경이 필요하며, LED 모니터는 일반적인 전시장 조도에서도 무리 없이 출력됩니다. CRT 설치의 경우에는 모니터 특유의 화면 질감과 출력 장치의 물성이 드러날 수 있도록 연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부 영상에서는 사운드가 중심적인 역할을 하지만, 또 다른 영상에서는 백색 노이즈에 가까운 사운드가 주를 이루기도 합니다. 따라서 작품마다 사운드의 비중은 다르며, 이번 전시에서는 별도의 음향 장비 없이 모니터 자체의 출력만으로도 충분합니다. 다만 공간의 규모나 설치 기기에 따라 사운드의 중요도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또한 키트나 오브제가 영상과 같은 맥락에서 인식될 수 있도록 공간 내 배치와 연출에도 유의해야 합니다.향후 재설치 시, 작가의 직접적인 참여가 필요하지 않은 범위는 어디까지인가요?전시 매뉴얼에 따라 설치한다면 작가의 직접적인 참여 없이도 가능합니다. 다만 CRT 모니터처럼 특정 장비가 단순한 출력 기기를 넘어 하나의 오브제로서 미학적 맥락을 가지는 경우에는, 가능한 한 작가의 의도에 부합하는 장비나 대체 방식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현재의 형태가 향후에도 유지될 수 있나요?USB, CRT, 디빅스 플레이어 등 일부 매체는 시간이 지나면 더 이상 생산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 경우 동일한 파일을 다른 저장 매체(SSD, 클라우드 등)로 옮기더라도 작품의 정체성은 유지됩니다. 이번 작업의 핵심은 ‘반달리즘을 시뮬레이션하는 영상과 이를 담은 키트’라는 구조에 있기 때문에, 저장 매체와 출력 장비는 충분히 대체 가능합니다.특정 장비나 구성 요소가 고장날 경우, 대체가 가능한가요?대체는 가능합니다. USB는 다른 저장 매체로 교체할 수 있으며, CRT나 디빅스 플레이어가 고장난 경우에도 LED 모니터와 범용 플레이어로 설치를 대체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장비 자체의 원형을 보존하는 것이 아니라, 작품의 의도가 유지되도록 출력 장치의 물성을 고려하는 것입니다.작품 보존과 관련해 특별히 강조하고 싶은 점이나 참고할 사항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저는 디지털이 영원히 지속될 것이라고 믿지 않습니다. 디지털은 물리적 데이터보다 보존이 용이하다고 여겨지지만, 실제로는 포맷 오류, 하드웨어 단종, 예기치 못한 물리적 요인으로 데이터를 잃는 경우가 적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아날로그 매체가 더 오래 유지되는 사례도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 작업 역시 디지털 보존에만 의존하지 않고, 키트와 오브제 같은 물리적 요소를 함께 보존해야 전체적인 맥락이 유지될 수 있습니다.
향후 기술 변화에 따라 이 작품을 이식하거나 에뮬레이션할 계획이 있나요?네.이 작품을 장기적으로 소장하기 위해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요?무엇보다 안정적인 데이터 관리가 우선되어야 합니다. 파일 포맷은 장기적으로 호환 가능한 방식으로 백업하고, 저장 매체는 주기적으로 교체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키트라는 물리적 오브제 역시 작품의 일부이므로 패키지와 동봉물을 함께 보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즉, 디지털 데이터와 아날로그 오브제를 병행해 관리하는 것이 핵심입니다.이 작품에서 매체가 달라져도 반드시 지속되어야 할 핵심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이 작품의 핵심은 ‘실제 파괴를 행하지 않으면서 파괴의 이미지와 상징을 재현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영상의 포맷이 변하거나 오브제의 물성이 일부 달라지더라도, ‘반달리즘의 행위가 시뮬레이션되어 전시장에 구현된다’는 맥락과 구조는 반드시 유지되어야 합니다.이 작품은 특정한 기술적 형태나 하드웨어에 의존하나요?LED 모니터와 같은 범용 장비에서 실행이 가능합니다. 일부 버전은 ‘CRT 모니터와 디빅스 플레이어의 연결’과 같은 구형 장비를 통해 재생되기도 하는데, 이는 작업의 미학적 의도와 연결됩니다. 그러나 특정 하드웨어에만 의존하는 것은 아니며, 전시장 환경에 따라 다른 장비로 대체 설치가 가능합니다.이 작품을 설치할 때 가장 중요한 환경적 조건(공간, 조명, 음향 등)은 무엇인가요?영상의 특성상 화면이 선명하게 보이는 환경이 필요하며, LED 모니터는 일반적인 전시장 조도에서도 무리 없이 출력됩니다. CRT 설치의 경우에는 모니터 특유의 화면 질감과 출력 장치의 물성이 드러날 수 있도록 연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부 영상에서는 사운드가 중심적인 역할을 하지만, 또 다른 영상에서는 백색 노이즈에 가까운 사운드가 주를 이루기도 합니다. 따라서 작품마다 사운드의 비중은 다르며, 이번 전시에서는 별도의 음향 장비 없이 모니터 자체의 출력만으로도 충분합니다. 다만 공간의 규모나 설치 기기에 따라 사운드의 중요도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또한 키트나 오브제가 영상과 같은 맥락에서 인식될 수 있도록 공간 내 배치와 연출에도 유의해야 합니다.향후 재설치 시, 작가의 직접적인 참여가 필요하지 않은 범위는 어디까지인가요?전시 매뉴얼에 따라 설치한다면 작가의 직접적인 참여 없이도 가능합니다. 다만 CRT 모니터처럼 특정 장비가 단순한 출력 기기를 넘어 하나의 오브제로서 미학적 맥락을 가지는 경우에는, 가능한 한 작가의 의도에 부합하는 장비나 대체 방식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현재의 형태가 향후에도 유지될 수 있나요?USB, CRT, 디빅스 플레이어 등 일부 매체는 시간이 지나면 더 이상 생산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 경우 동일한 파일을 다른 저장 매체(SSD, 클라우드 등)로 옮기더라도 작품의 정체성은 유지됩니다. 이번 작업의 핵심은 ‘반달리즘을 시뮬레이션하는 영상과 이를 담은 키트’라는 구조에 있기 때문에, 저장 매체와 출력 장비는 충분히 대체 가능합니다.특정 장비나 구성 요소가 고장날 경우, 대체가 가능한가요?대체는 가능합니다. USB는 다른 저장 매체로 교체할 수 있으며, CRT나 디빅스 플레이어가 고장난 경우에도 LED 모니터와 범용 플레이어로 설치를 대체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장비 자체의 원형을 보존하는 것이 아니라, 작품의 의도가 유지되도록 출력 장치의 물성을 고려하는 것입니다.작품 보존과 관련해 특별히 강조하고 싶은 점이나 참고할 사항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저는 디지털이 영원히 지속될 것이라고 믿지 않습니다. 디지털은 물리적 데이터보다 보존이 용이하다고 여겨지지만, 실제로는 포맷 오류, 하드웨어 단종, 예기치 못한 물리적 요인으로 데이터를 잃는 경우가 적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아날로그 매체가 더 오래 유지되는 사례도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 작업 역시 디지털 보존에만 의존하지 않고, 키트와 오브제 같은 물리적 요소를 함께 보존해야 전체적인 맥락이 유지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