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반달리즘›, 2022, 단채널 비디오, 컬러, 사운드, 4분 17초, Ed. 1/6, A.P. 2
인세인 박, 아라리오갤러리 서울
‹포스트 반달리즘›은 서울시립미술관 남서울분관의 내외부를 붉은 스프레이로 낙서한 듯 가상으로 연출한 영상 작업으로, 제도권 미술과 권력 구조에 대한 저항을 시각화한다. 작가는 ‘Insanepark solo exhibition vandalism’이라는 가상의 전시 배너를 내걸고, ‘artist fee’를 ‘artist pee’로 바꾸는 등 언어적 전복을 통해 제도적 모순을 드러낸다. ‘모든 예술은 프로파간다다’, ‘미술관을 불태워라’와 같은 구호들은 동시대 작가들이 느끼는 불합리와 불신을 과격하게 표출하며, 예술의 사회적 기능과 제도적 한계를 동시에 묻는다. 이 영상은 불법 점거된 미술관을 배경으로, 예술이 체제 내부에서 어떻게 저항의 몸짓을 형성할 수 있는지를 탐색한다.인세인 박의 작업은 디지털 아트의 비물질성과 유통 구조에 주목한다. 영상은 소장 가능한 오브제가 아니라 복제되고 전송되는 파일의 형태로 존재하며, 이러한 비물질적 속성은 작품을 ‘소유’의 대상에서 해방시켜 유통 자체를 예술의 한 조건으로 전환시킨다. 작가는 디지털 이미지가 실시간으로 복제되고 소비되는 과정을 통해, 예술의 권위와 제도적 가치 체계가 어떻게 해체되는지를 드러내며, ‘작품이란 무엇인가’, ‘디지털 시대에 그것은 어떤 방식으로 존재하고 유통되는가’라는 근본적 질문을 제기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