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고재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48-4, B2F
디지털 환경 속 예술 감각의 전환과 유통 방식 탐구
학고재 갤러리는 디지털 환경 속에서 예술 감각의 전환과 유통 방식을 탐구하며, 전통과 현대, 지역과 세계를 이어온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쇼케이스에 참여한다. 1988년 개관 이래 ‘옛것을 배워 새것을 창조한다’는 이름의 뜻처럼, 학고재는 동양과 서양, 과거와 미래가 교차하는 장을 꾸준히 실험해왔다. 이번에 선보이는 엄정순의 ‹주름의 시간›은 조형물과 3채널 영상이 결합된 설치 작업으로, ‘보여주는 것’보다 ‘되어가는 것’을 탐구한다. 코끼리의 피부와 주름, 사라진 형체의 흔적을 따라 시간과 공간의 층위가 겹쳐지며, 사라짐이 끝이 아닌 생성의 문턱으로 제시된다. 특히 ‹코 없는 코끼리› 조형물과 함께 펼쳐지는 영상은 빛과 물질, 감각과 지각이 교차하는 새로운 시각적 리듬을 구성한다. 학고재는 이를 통해 전통적 조형 언어와 디지털 감각이 어떻게 공존하고, 작품이 물질적·비물질적 경계 속에서 어떤 방식으로 유통되고 경험될 수 있는지를 사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