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효정

서효정(b. 1972)은 제너러티브 아티스트이자 SADI 교수로, 알고리즘과 코드를 통해 일상의 패턴과 도시의 리듬을 시각화한다. 수학적 원리와 자연의 구조에서 영감을 받은 서효정은 규칙과 변수의 조합을 움직이는 시각 언어로 발전시켜 왔다. 전광판과 미디어 파사드를 단순한 디스플레이가 아닌 확장된 건축적 매체로 인식하며, 도시 환경과 상호작용하는 시각적 흐름을 탐구한다. 알고리즘으로 생성되는 풍경은 직조물이 짜이고 풀리듯 생성과 해체를 반복하며, 도시에 유동적 질서를 부여하는 새로운 풍경화를 제안한다. 팬데믹 시기에는 인스타그램에 매일 코딩 작업을 공개하는 데일리 코딩 프로젝트 《LOoP LoOP: Every day is a Code》를 통해 제너러티브 아티스트로서 활동을 본격화했으며, 이후 예술·기술·공공적 경험이 교차하는 영역에서 꾸준히 실험을 이어가고 있다.
출품작
- ‹Okchundang: Rotational Accumulations›, 2025, 생성형 애니메이션 (Generative Animation)
‹Okchundang: Rotational Accumulations›은 전통 과자 옥춘당의 형태에서 착안한 생성형 애니메이션으로, 문화적 형식이 알고리즘을 통해 어떻게 추상화되고 재구성될 수 있는지를 탐구한다. 작가는 옥춘당의 원형 구조를 단순화하고 방사형 조각으로 분해한 뒤, 코드 기반 알고리즘을 통해 이를 쌓고 반복하며 더 큰 시각적 구조를 생성한다. 무작위성과 규칙이 교차하는 과정 속에서 회전과 정렬의 미세한 차이는 패턴과 밀도의 변화를 낳고, 강렬한 색채의 대비는 시각적 리듬과 긴장감을 형성한다. 동일한 규칙 안에서도 끊임없이 변주되는 이미지는 전통적 조형 언어가 디지털 알고리즘 안에서 새로운 추상적 질서로 전환되는 과정을 보여준다.‹Okchundang: Rotational Accumulations›은 전통 조형의 물성을 디지털 코드로 치환함으로써, 디지털 이미지가 물리적 실체 없이 생성되고 유통되는 예술적 조건을 드러낸다. 작가는 생성형 알고리즘의 연산 과정 자체를 작품의 본질로 제시하며, 작품이 더 이상 고정된 오브제가 아니라 데이터와 연산이 만들어내는 비물질적 사건임을 탐구한다. 출력 장치나 환경에 따라 유동적으로 변형되는 이 구조는 디지털 매체의 개방성과 확장성을 드러내며, 나아가 디지털 아트가 생산되고 소유되며 전시되는 방식, 즉 예술의 존재 조건 자체를 근본적으로 재고하게 하는 하나의 모델로 작동한다.
작가의 응답
이 작품은 어떤 매체와 기술적 구성 요소로 이루어져 있나요?코드와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생성된 디지털 영상으로, 수학적 규칙과 랜덤 변수의 조합을 통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주되는 이미지를 만들어냅니다. 주요 기술 요소로는 프로그래밍 환경, 영상 렌더링 소프트웨어, 디지털 파일 포맷(MP4, MOV 등)이 있으며, 하드웨어보다는 알고리즘과 실행 환경이 보존에 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이 작품은 다른 포맷으로의 변환이 가능한가요?네, 다양한 출력 형태로 변환이 가능합니다. 고정된 영상 파일(MP4, MOV), 실시간 실행 프로그램, 스틸 이미지 시퀀스 등으로 전환할 수 있으며, 전시 목적과 기술적 요구에 따라 조정할 수 있습니다.향후 기술 변화에 따라 이 작품을 이식하거나 에뮬레이션할 계획이 있나요?네, 원본 코드와 실행 환경을 아카이브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기존 환경을 사용할 수 없게 될 경우, 다른 코딩 환경에서 재작성할 수 있으며, 다만 각 환경의 특성이 다르므로 완전히 동일하게 구현되지는 않을 수도 있습니다.이 작품을 장기적으로 소장하기 위해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요?알고리즘의 원본 코드와 주석을 포함해 아카이브하는 것이 우선적입니다. 실행 환경 정보(언어 버전, 라이브러리, 운영체제 등)를 기록하고, 주요 영상 출력본(전시용 마스터 파일)을 함께 보존해야 합니다. 또한 작품의 개념, 전시 조건, 설치 매뉴얼 등 관련 문서를 체계적으로 작성·보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이 작품에서 매체가 달라져도 반드시 지속되어야 할 핵심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이 작품의 핵심은 알고리즘이 만들어내는 생성적 과정과 시각적 리듬이다. 매체나 하드웨어는 바뀔 수 있지만, ‘코드에 의해 규칙적으로 변주되는 이미지 경험’은 반드시 유지되어야 합니다.이 작품은 특정한 기술적 형태나 하드웨어에 의존하나요?특정 하드웨어에 의존하지 않습니다. 디지털 디스플레이(LED, 프로젝션 등)로 구현이 가능하나, 해상도와 화면 비율은 전시에 맞게 조정할 필요가 있습니다.이 작품을 설치할 때 가장 중요한 환경적 조건(공간, 조명, 음향 등)은 무엇인가요?디스플레이 환경에 맞추어 주변 조명을 조정해야 색감이 온전히 구현됩니다.향후 재설치 시, 작가의 직접적인 참여가 필요하지 않은 범위는 어디까지인가요?단순한 영상 상영은 작가의 직접적인 참여 없이도 가능합니다. 다만 새로운 공간에 맞게 비율, 색상, 속도 등의 변수를 조정하는 과정에서는 작가의 의도가 반영될 필요가 있습니다.현재의 형태가 향후에도 유지될 수 있나요?특정 하드웨어가 작품의 정체성을 규정하지 않습니다. 동등한 성능의 디지털 디스플레이나 프로젝터로 대체가 가능하며, 작품의 정체성은 ‘알고리즘이 만들어내는 시각적 결과’에 있습니다.특정 장비나 구성 요소가 고장날 경우, 대체가 가능한가요?일반적인 디지털 장비(모니터, 프로젝터 등)는 동일한 사양의 기기로 대체할 수 있습니다. 영상은 추출된 파일 형태로 전시되므로 새로운 파일로 대체하는 것도 가능합니다.작품 보존과 관련해 특별히 강조하고 싶은 점이나 참고할 사항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작품의 정체성은 코드와 알고리즘적 구조에 있으며, 반드시 원본 코드와 실행 환경을 함께 보존해야 합니다. 단일 출력 영상만 보존할 경우 ‘생성적 가능성’이 상실되므로, 동일한 알고리즘에서 생성된 여러 결과 영상을 함께 아카이브하고 전시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