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손가락›, 2025, 도자기 조명 설치, 혼합 매체, 39 × 38 × 38 cm (5), 가변 크기, Ed. 1/5, A.P. 2

정연두, 국제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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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 못할 블루스›에서 시각 이미지와 음악, 목소리, 억양, 소음 등 청각적 요소의 병치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 온 정연두는, 각 연주를 영상, 사진, 조각으로 확장해 서로가 응답하는 구조를 구축한다. ‹아픈 손가락›은 그중 ‹피치 못할 블루스 – 콘트라베이스›에 대한 시각적 응답으로, 연주자 레이 설(Ray Soul)의 손끝 움직임에 따라 다섯 개의 항아리가 다채로운 빛을 발한다. 이는 현과 마찰하는 손끝의 감각을 시각화하여 음악의 내면적 진동을 드러내며, 막걸리 항아리를 연상시키는 형태를 통해 블루스의 리듬을 발효의 과정과 연결한다. 작가는 쌀과 누룩의 만남을 신성에 가까운 생성의 원리로 바라보며, 부패와 소멸이 아닌 변형과 재생의 믿음을 작품 속에 담았다.‹피치 못할 블루스›와 ‹아픈 손가락›은 이러한 인식 위에서 시각과 청각, 아날로그 감각과 디지털 기술이 교차하는 확장된 감각의 실험으로 나아간다. 작가는 사운드 데이터와 조명의 반응을 정밀하게 매칭함으로써 음악의 리듬과 신체 감각을 디지털 제어 시스템 안으로 번역한다. 이는 단순한 기술적 형식 실험을 넘어, 기술을 매개로 감각이 재구성되고 신체의 경험이 새롭게 번역되는 과정을 사유하게 한다. 정연두에게 디지털은 음악, 물질, 감정, 장치가 서로를 변환시키며 살아 움직이는 하나의 인터페이스로 작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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