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못할 블루스 – 콘트라베이스›, 2025, 4K 디지털 비디오, 컬러, 사운드, 사이니지, 액자, 4분 18초 (루프), 222 × 128 × 6 cm, Ed. 1/5, A.P. 2

정연두, 국제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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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 못할 블루스›는 보이지 않지만 귀로 듣고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삶의 리듬과 생기를 음악, 특히 블루스를 통해 직접적으로 제시한다. 정연두는 19세기 중엽 미국 남부의 아프리카계 흑인들이 고된 현실을 특유의 리듬과 가사로 풀어낸 이 장르에서, 설명되지 않는 상황과 피할 수 없는 난관을 통과하는 자조적이면서도 유쾌한 상상의 방식을 발견한다. 이 작품은 블루스 음악의 각 파트를 연주하는 다섯 명의 연주자에 의해 구성되며, 그들의 느슨한 합주는 개별적인 이야기를 품은 다성적 울림으로 확장된다. ‹피치 못할 블루스›는 다섯 연주자의 소리를 동시에, 혹은 각각의 결로 감상할 수 있는 열린 구조를 통해, 음악이 지닌 즉흥과 공명의 본질을 시각화한다. ‹피치 못할 블루스 – 콘트라베이스›에서 작곡가 레이 설(Ray Soul)은 콘트라베이스를 연주하며, 블루스의 12마디 형식, 악기 편성, BPM, 코드 진행 등 작품의 음악적 구조 전반에 대한 자문을 제공하였다. 연주는 감정을 끝까지 밀어붙이는 깊은 몰입의 스타일로 특징지어지며, 그 감정의 진폭은 디지털 기술을 통해 확장된다. 연주자의 손끝에서 발생하는 미세한 진동은 사운드 데이터와 빛의 시퀀스로 변환되고, 정연두는 이 과정을 통해 아날로그 악기의 신체성과 디지털 시스템의 기계적 언어가 교차하는 지점을 탐구한다. 콘트라베이스의 깊은 울림은 조명과 진동으로 변주되어 관객이 음악의 ‘몸’을 감각적으로 경험하게 하며, 디지털 시대에도 여전히 손끝의 떨림과 즉흥의 리듬이 예술의 본질로 남아 있음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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