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름의 시간›, 2025, 3채널 디지털 비디오 설치 (후면 프로젝션), 16:9, 2분 (루프), Ed. 1/5, A.P. 2채널 구성 (내부 트랙명):• S1: ‹피부, 문이 되다›, 141 × 250 cm• S2: ‹시간의 주름을 따라›, 169 × 300 cm• S3: ‹코가 사라진 자리의 우주›, 253 × 450 cm음악 작곡: Amir Bitran (Hidden Whispers의 작곡가, 저주파 오디오 구성, 48kHz/24bit)기술 협업: 최병인, 김민석 (아시아플랫폼솔루션), IMD촬영 장소: Elephant Nature Park
엄정순, 학고재
‹주름의 시간›은 코끼리의 주름과 실루엣에서 출발해 ‘보여주는 것’보다 ‘되어가는 것’을 묻는 3채널 영상 설치다. 각 채널은 서로 다른 감각의 층위로 전개된다. 첫 번째 채널 ‹피부, 문이 되다›에서는 주름진 피부의 표면이 화면을 가득 채우며, 시각이 촉각처럼 작동하는 감각적 역치를 형성한다. 두 번째 채널 ‹시간의 주름을 따라›는 스캔 이미지의 흔들림과 어긋남을 통해 신체와 풍경의 경계를 흐리며, 보이는 것의 불안정성을 드러낸다. 세 번째 채널 ‹코가 사라진 자리의 우주›에서는 실루엣이 멀어지며 공간을 열고, 사라짐이 끝이 아닌 생성의 문턱임을 시각적 리듬으로 구현한다. 세 장면은 결핍을 변형의 동력으로, 흔들림을 관계의 징후로, 사라짐을 확장의 조건으로 전환하며, 관객으로 하여금 감각의 경계를 재인식하게 한다.‹주름의 시간›은 기술적 이미지가 갖는 비물질성과 생성성을 감각적 경험으로 전환하는 실험이다. 작가는 스캔과 렌더링, 후면 프로젝션을 통해 디지털 이미지의 불안정한 표면과 그 안의 미세한 진동을 하나의 생명적 리듬으로 제시한다. 각 채널의 픽셀은 단순한 재현이 아니라 끊임없이 생성·소멸하는 존재의 형태로 작동하며, 이는 ‘보이는 것’이 아닌 ‘되어가는 과정’으로서의 이미지 개념을 확장시킨다. 결과적으로 이 작품은 디지털 기술을 단순한 시각적 도구가 아닌, 시간과 감각의 구조를 재구성하는 매체로 활용하며, 사라짐과 변형이 공존하는 ‘되기의 미학’을 시각화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