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gital Eden›, 2025, 게임 엔진 기반 애니메이션 필름, 컬러, 사운드, 프로젝션, 20분
악슬 러, 갤러리 조선
‹Digital Eden›은 비디오 게임 엔진, 인공지능, 3D 애니메이션의 기술적 언어를 결합해 디지털 세계의 미학과 그 내재된 모순을 탐구하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기술이 단순히 이미지를 생산하는 도구가 아니라, 세계를 구성하고 인식을 규정하는 하나의 체계로 작동함을 드러낸다. 영화 속 ‘디지털 에덴’은 알고리즘이 질서와 낙원을 모사하는 시뮬레이션 공간이지만, 그 안에서 생성되는 모든 아름다움은 곧 소비 가능한 데이터로 환원된다. 작가는 이 가상의 유토피아를 시각적 쾌감과 시스템 붕괴가 공존하는 상태로 설정하며, 기술의 자율성과 인간 욕망이 맞물려 만들어내는 순환적 구조를 드러낸다.‹Digital Eden›에서 인공지능 드론 ‘이브(Eve)’는 이미지의 생산자이자 관찰자로 등장한다. 그녀는 데이터를 기록하고 해석하는 비인간적 시선을 수행하지만, 그 과정은 인간의 기억을 대체하는 동시에 알고리즘의 자기 복제와 감각의 자동화를 낳는다. 이러한 구조는 인간이 기술을 설계하면서도 그 기술에 의해 다시 인식의 방식을 재구성당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결과적으로 ‹Digital Eden›은 디지털 예술이 기술의 표현을 넘어서, 기술 자체가 예술의 형식과 감각을 재정의하는 매체임을 시각화한다. 현실과 가상이 분리되지 않는 오늘의 환경 속에서, 작품은 유토피아를 꿈꾸는 시스템이 스스로 디스토피아를 생성하는 기술 문명의 역설을 섬세하게 드러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