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sh Clover in Acrylic Box (new work)›, 2025, 싸리나무, 아크릴 박스, 스피커, 앰프, 19초 (루프), 10 × 10 × 86 cm
성능경, 백아트
본 작품은 성능경 작가의 퍼포먼스 ‹쌩~ 휙!›의 사운드와 오브제를 집약한 작업이다. ‹쌩~ 휙!›은 1970년대부터 정부의 검열과 언론의 편집 권력 속에서 은유적으로 목소리를 내던 작가가, 12·3 비상계엄 사태를 계기로 직접적 발화를 시도한 퍼포먼스이다. 작가는 어린 시절 꾸중을 들을 때 경험한 싸리 회초리의 기억을 회상하며, 6개월간 직접 다듬은 싸리나무를 휘두르면서 권력자의 이름을 호명한다. 이는 50여 년간 이어온 작가의 퍼포먼스가 은유적 차원을 넘어 보다 직접적으로 목소리를 드러낸 사례라 할 수 있다. 본 작품은 퍼포먼스에서 사용된 싸리나무와 작가의 행위로부터 발생한 소리를 하나의 통합된 오브제로 제시한다. 이를 통해 관객은 퍼포먼스를 물리적 존재와 울림의 감각을 통해 경험할 수 있다. 나아가 본 작업은 원래 행위가 지닌 에너지와 리듬, 긴장감을 새로운 감각적 형태로 마주하게 하며, 시간과 행위의 흔적이 또 하나의 지각의 장으로 펼쳐지는 순간을 제안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