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gWalk›, 2016, 소, 양, 염소 가죽으로 제작된 의상 12벌; 봉제된 소와 염소 발; 2채널 비디오, 컬러, 사운드, 3분 10초
멜라 야르스마, 백아트
‹DogWalk›는 2016년 제20회 시드니 비엔날레에서 선보이기 위해 제작한 퍼포먼스 영상으로, 패션쇼의 형식을 차용해 인간과 동물, 문명과 감각의 경계를 탐구한다. 작가는 소, 양, 염소의 가죽으로 만든 의상을 입은 인물들을 런웨이 위에 등장시켜, 패션이 욕망과 소비의 구조 속에서 인간과 타자의 관계를 어떻게 규정하는지를 드러낸다. ‘DogWalk’라는 제목은 ‘캣워크’의 반전으로, 문명적 세련됨의 상징인 패션쇼를 비틀어 인간이 잃어버린 감각적 인식과 본원적 연결을 회복하려는 시도를 담고 있다.이번 쇼케이스에서는 ‹DogWalk›가 2개의 모니터에 상영되는 영상으로 제시되며, 과거의 퍼포먼스가 기록 이미지로 다시 경험된다. 몸의 움직임과 가죽의 질감, 런웨이의 시간성이 스크린 위에서 감각적으로 환기되며, 사라진 신체의 존재가 시청각적 흔적으로 남는다. 멜라 야르스마는 이를 통해 퍼포먼스가 디지털 매체 속에서 어떻게 지속될 수 있는지를 탐구하며, 기록이 단순한 보존이 아니라 감각의 기억을 이어가는 또 다른 형식임을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