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온 TV – 하늘과 땅›, 1990, 혼합 매체 (TV 모니터, 네온, 워치맨), 58 × 65 × 28 cm

백남준, 아트링크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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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온 TV – 천국과 이승›은 백남준의 ‘Neon TV’ 시리즈 중 하나로, 텔레비전을 영상의 매개체가 아니라 신호의 흐름과 빛의 진동이 드러나는 조형적 구조로 확장한 작품이다. TV 모니터, 네온, 워치맨(Sony Watchman), 진공관, 금속 안테나 등으로 구성된 이 작업은 전자 회로 속 전파 신호가 빛과 색으로 변환되는 과정을 시각화한다. 화면 안팎에는 토성을 연상시키는 원형 네온이 배치되어 있으며, 붉은색과 검정색 물감이 유리 표면에 겹겹이 중첩되어 있다. 그 결과, 텔레비전은 외부 이미지를 재현하는 장치가 아니라 신호와 간섭이 자율적으로 작동하며 또 하나의 우주를 생성하는 발신체로 변모한다.‹네온 TV – 천국과 이승›은 텔레비전이 전파를 ‘받아들이는 수신기’이자 동시에 빛과 이미지를 ‘방출하는 송신기’라는 이중적 매체 구조를 드러낸다. 백남준은 이 매체의 물리적 원리를 조형 언어로 변환하며, 신호의 간섭과 노이즈를 우연적 조형 요소로 수용했다. 이 작품에서 전자 회로는 단순한 기술 장치가 아니라 감각의 새로운 매개로 작동한다. 백남준에게 텔레비전은 정보의 통로가 아니라 신호와 에너지가 스스로 이미지를 생성하는 자율적 세계였다. ‹네온 TV – 천국과 이승›은 그렇게 ‘방송되는 이미지’가 아니라 ‘발생하는 이미지’를 통해, 전자 매체가 감각의 차원에서 예술적 언어로 전환되는 순간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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